"우리문화유산, 오늘의 시각전"이 21일~12월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737-7650)에서 열리고 있다.

성곡미술관 확장 개관 기념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종묘와 오는 12월 지정예정인 수원화성, 창덕궁 등 5개의 문화유산을 20명의
작가들이 형상화했다.

출품작가는 황용엽 강성원 오원배 최진욱 전광영 이영우 김근중(이상 회화)
김대수 강운구 김장섭 황규태 신경철(이상 사진) 심정수 윤영석 임영선
고명근 문주(이상 입체및 설치)씨 등.

황용엽씨는 종묘제례의식 속에 녹아있는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회화언어로
표출했다.

강운구씨는 석굴암 본존불과 예불을 드리는 불자의 모습을 대비시킨 사진
30여장을 출품했고, 임영선씨는 본존불과 십제자상을 담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전광영씨는 팔만대장경 경판을 제작한 고려인들의 혼과 열정을 되새기는
뜻에서 고서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최진욱씨는 해인사의 어제와 오늘을 대비시켰다.

이영우씨는 창덕궁 대조전의 모습에서 발견한 조선여인의 한맺힌 인생역정을
채색화에 담았고, 강성원씨는 수원성 장안문을 화면 한가운데 배치한후
주변에 격렬한 붓질을 가해 조선시대 당파싸움과 오늘의 정치현실을 함께
비판했다.

전시를 기획한 성곡미술관 학예연구관 이원일씨는 전통에 생명감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