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원소"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박중훈표 코미디 "할렐루야"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4주째 1위를
기록했다.

우디 앨런의 섹시한 코미디영화 "마이티 아프로디테"가 11위에 올랐다.

"애니홀" "맨해튼""한나와 그 자매들"등에서 뉴욕 여피족들의 사랑을 계속
냉소적으로 그려온 앨런이 이 작품에서는 부부 연인 가족간의 다양한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서 특유의 비아냥과 야유는 사라졌지만 섹스에 관한 솔직한
농담들이 빚어내는 풍성한 말의 잔치는 여전하다.

그리스비극에 등장하는 코러스를 차용한 기발한 구성도 앨런답다.

무엇보다 화면에서 눈을 못떼게 하는 존재는 창녀역의 미라 소르비노.

관능적인 몸매에 천박한 옷을 걸치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모습은 처음엔
짜증나게 하지만 갈수록 사랑스러워진다.

히트상품의 제목을 본뜬 유사제품의 난립은 비디오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올 극장가의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쇼킹 아시아"의 대히트는 안방극장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쇼킹 차이나" "쇼킹 아메리카" "쇼킹 인디아"등
유사제목의 비디오가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일본 긴자의 성문화를 담은 "쇼킹 재팬"이 나오자마자 15위에 올랐다.

"쇼킹 아시아" 못지 않게 선정적이고 이색적인 볼거리만 담은 저질
영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