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산업계가 달러환율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영화 출판 음반산업 전반이 환차손으로 인한 타격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상승이 계속될 경우 수입서적 및 음반 비디오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출판수입 부문.

6백56개 (96년말 현재)의 외국간행물 취급업체들의 수입액은 96년
5천9백10만달러에서 97년 5천7백10만달러로 감소될 예정이다.

그러나 원화 결제액은 5백20억원으로 96년보다 오히려 37억원이 증가하게
된다.

이들 업체는 이에따라 주문량을 줄이고 수입대금 결제와 주문을 지연하는
등 대책을 강구중이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대형서점도 마찬가지.

교보문고와 영풍서점 등 서울의 대형서점 외서부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으로 평균 10~15%의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

일반출판사들도 환율급등이 지속되면 종이값과 인쇄비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외화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10월말 현재 수입외화는 2백84편.

96년 10월말보다 50편이 줄어들었다.

특히 비싼 외화를 거의 수입하지 않아 국제영화시장에서 종래 제작비의
6%까지 거래되던 수입가가 최근엔 제작비의 4%에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

음반 및 비디오부문에서도 환율때문에 로얄티 지급액이 10% 가량 증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애니메이션부문에서는 대부분의 OEM업체들이 연초 달러로 계약한
까닭에 환차익만큼 이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계속 오르자 주문업체가 원화로 재계약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동남아지역으로 수주가
빠져 나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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