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천 : 한경서평위원회
출판사 : 창현출판사
저 자 : 돈 탭스콧

정보혁명과 더불어 현대문명의 대전환 과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디지털의 세계는 이제 "부의 원천은 디지털 정보의 보유량과 질에 달려
있다"고 할만큼 기업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보기술이 가져올 미래세계의 모습과 그 영향력에
관한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체득하고 있는 돈 탭스콧의 "디지털 경제 :
네트워크 시대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책은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소재를 제공해준다.

이 책은 디지털과 네트워킹으로 대변되는 21세기의 사회 변화가
경제.경영은 물론 일상적인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특성을 컴퓨팅 통신 콘텐츠와 쌍방향
멀티미디어라는 도식으로 설명하고 디지털과 네트워킹시대가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개관하고 있다.

특히 격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90년대초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리엔지니어링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점을
실제 사례를 토대로 설명하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추진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이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디지털과 네트워킹으로
이루어지는 신경제의 주요 특징을 12가지 테마로 정리하고 있는 2장이다.

저자는 신경제를 지식경제, 디지털 경제, 가상화, 분자화
(molecularization), 통합적인 네트워킹, 중간 기능의 현격한 감축
(disintermediation), 컴퓨팅통신, 콘텐츠로의 경제적 집중화,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거리 축소, 지속적인 혁신, 고객의 요구에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할수 있는 즉시성, 글로벌라이제이션,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 야기와
불일치 현상 대두 등으로 요약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네트워킹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인터네트워크
기업을 탄생시키면서 부창출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신경제로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10가지 기술적 변화
추세를 설명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디지털 경제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핵심 개념인
인터네트워킹의 본질과 특징을 실제 기업 조직, 정부 조직, 여행사 조직
등으로 나눠 설명하고 디지털 경제에서 총체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학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혁신적인 변화추진을 위한 리더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10장에서는 인터네트워크된 디지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추구하는
리더십의 본질적 차이점을 6가지 테마로 설명하고 디지털 리더십은 과거에
얼굴을 맞대고 발휘하던 아날로그 리더십과 근본적으로 구분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제4부에서는 디지털 세계를 이끌어갈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경제에서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컴퓨팅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라는 3자가 상승작용으로
만들어 내는 21세기 기술 혁명앞에 아무런 성찰없이 "미래에의 충격"만을
단순히 앉아서 받는 수동적인 인간의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그속에서 인간주체의 존엄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함으로써 디지털 세계가 파동하는 일상적 삶에
적극 동참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저자는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기술적 혁신이 가져오는 효율성과
편리함에만 주목하지 않고 그것이 몰고 올지도 모르는 어둠의 세계를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주체적 선택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유영만 < 삼성인력개발원 교육과정개발담당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