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세계야말로 가장 진화한 복잡계다"

"복잡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최첨단 복잡계이론을 경제.경영부문에 접목시킨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나온 "복잡계란 무엇인가"에 이어 "복잡계 경영"(다사카 히로시 저
주명갑 역 한국경제신문사)과 "복잡계 경제학1"(브라이언 아서 외 7인 공저
김철웅 역 평범사)이 최근 출간됐다.

"복잡계 경제학1"이 미국 산타페연구소 브라이언 아서교수의 "수확체증
이론"을 중심으로 한 경제이론서라면 "복잡계 경영"은 기업가들의 실천전략
에 초점을 맞춘 경영현장지침서 성격을 띠고 있다.

먼저 "복잡계 경영"의 저자는 "복잡계란 무엇인가"보다 "어떻게 쓸모있는
가"를 강조한다.

그는 "경영"이라는 세계야말로 가장 진화한 복잡계라며 경영 현장에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별하고 앞으로 시장분석과 마케팅 조직 경영
전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경영자의 7계명", 즉 "복잡계가 주는 7가지 지혜와
메시지"를 제시했다.

<>전체성의 지혜(복잡화되면 새로운 성질을 획득한다) - "분석"과 "종합"
에는 한계가 있다.

전체를 "통찰"하라

<>창발성의 지혜(개체의 자발성이 전체의 질서를 낳는다) - 설계.관리하려
들지 말고 자기조직화를 촉진시켜라

<>공명장의 지혜(공명이 자기조직화를 촉진한다) - 정보를 공유하는데
그치지 말고 정보공명을 이끌어내라

<>공명력의 지혜(미크로의 진동이 매크로의 대세를 지배한다) - 조직의
종합력보다 개인의 공명력이 더 중요하다

<>공진화의 지혜(부분과 전체는 공진화한다) - "톱다운"도 아니고 "버텀업"
도 아니다

<>초진화의 지혜(진화의 프로세스도 진화한다) - 법칙은 변한다.

그리고 변화시킬 수 있다

<>일회성의 지혜(진화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라

"복잡계 경제학1"은 미국과 일본학자 8명의 대표적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것.

브라이언 아서교수는 경제분야에 복잡계가 적용되는 것을 최초로 입증한
세계적 권위자.

그가 정의한 복잡계란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다보면 일정한
패턴이 형성되거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떤 성질을 띠게 되는데 이렇게
생긴 패턴과 성질은 원래의 각 요소에 피드백되면서 또 다시 영향을 미친다"
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는 노동력과 같은 생산요소를 계속 투입하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수확
(한계수익)이 체감한다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하이테크산업에서는 그와
정반대인 "수확체증의 법칙"으로 변용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책에는 미국의 하이테크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복잡계경영에 관한
현장이론과 경영전략도 폭넓게 소개돼 있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