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대여 수익금 분배제도(RSS: Revenue Sharing System)가 도입된다.

비디오 제작.유통사인 스타맥스는 11월부터 6개월동안 제주지역 비디오
대여점 1백곳을 대상으로 매월 1~2편씩 작품을 선정, RSS를 시행한다.

RSS는 제작사가 대여점에 대여가능한 충분한 수량의 비디오테이프를 무상
으로 제공하고 대여수익금을 계약된 비율(제작사대 대여점:6대 4)로 나누어
갖는 것.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시행중인 선진유통시스템으로 국내에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이 제도를 통해 대여점은 현재 개봉작의 경우 편당 2만2천5백원인 비디오
테이프 구입부담을 덜고 대여가 가능한 충분한 수량을 확보, 고객의 수요를
신속히 충족시킬수 있다.

또 예술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
할수 있다.

무엇보다 6개월뒤 대여수명이 끝난 제품을 모두 유통사에서 수거해가고
꼭 필요한 제품만 염가(개당 3천원)로 구입하면 되므로 가장 큰 골칫덩이인
재고부담을 줄일수 있다.

제작사는 재고부담을 떠맡지만 현제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제품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을 늘릴수 있다.

업계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유통망과 밀어주기 등 편법영업으로 얼룩진
유통환경을 개선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대여점의 매출감소를 만회할 제도로
RSS 도입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대여횟수를 체크해 매출액을 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여점에서 정확한 매출공개를 꺼린다는 문제가 있다.

또 RSS는 비디오 유통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기존 도매업자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보류돼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타맥스가 RSS를 시범적으로 실시하자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맥스는 비디오테이프에 바코드를 부착, 대여횟수를 체크하는 소프트웨어
를 대여점에 공급하고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내년 상반기중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