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잊고 산지 오래지만 자연에서 편안한 쉼을 찾고자
하는 욕구는 일종의 회귀본능처럼 살아난다.

산이 있고 물이 흐르는 호젓한 시골풍경.그속에 흙으로 빚은 집.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에 있는 전원카페 "좋은생각"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컨셉이 곳곳에 배어 토속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카페를 지은 "이형살림집"(0338-72-6035)의 이성호대표는 "흙과 물 등
살아 숨쉬는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현대문명의 실용성과 편리함을
적절히 수용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이대표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주소재는 황토.이대표가 홍천에서 직접 가져다가 흙벽돌을 찍어내 담을
쌓고 지붕을 올렸다.

고깔을 쓴듯한 세개의 원통형 건물(카페, 주방, 보일러와 화장실)이
내부문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지붕과 굴뚝에는 오일페인팅으로
자연을 형상화한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 넣었다.

카페입구에 나무와 나무뿌리로 길쭉하게 세운 솟대가 인상적.

솟대 옆엔 황토로 만든 잉어꼬리 모양의 조형물을 세웠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잉어머리를 형상화한 독립공간이 눈에 띈다.

외부 조형물과 연결돼 마치 물고기가 바닥을 뚫고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실내에 포인트를 주는 하나의 오브제이면서 공간을 구분하는 파티션 기능도
한다.

"잉어머리"의 내부는 나무바닥을 깔고 좌식으로 앉을수 있게 꾸며 테이블
부분과 차별화했다.

천정 가운데와 벽 윗부분은 건물외부에 그려진 것과 유사한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통일감을 줬다.

천장의 조명은 규칙적인 배열대신 별자리 모양으로 군데군데 뭉뚱그려 배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건물 뒷쪽엔 연못을 파고 나무로 데크를 만들어 야외에 앉아 풍광을
즐길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당에 장독대를 만들고 건물외벽에 솥단지를 걸어 구수한 맛을 냈다.

<박성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