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베르소(Studio Bercot)는 프랑스 패션학교중 가장 개성이 강한
곳이다.

주입식 교육은 철저히 배제하고 개인의 창조성 실험성과 파격을 강조한다.

과목은 스타일리즘(디자인) 하나뿐이며 시간표 없이 학생과 선생이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상력과 아방가르드 감각을 중시하는 곳인 만큼 이곳 졸업생들은 기존
대형부티크에 편입되지 않고 독자적인 흐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튜디오 베르소는 지난 55년 스타일화를 가르치는 미술학교로 출발했다.

옷 만들기를 함께 가르친 것은 71년 현재의 마리 뤼키 교장이 맡으면서부터.

기술적 측면보다 창의성을 중시하는 것은 이런 탄생배경과 연관이 깊다.

이 학교는 스튜디오 방식으로 운영된다.

1,2학년 합해 1백20명이 칸막이 없는 커다란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며
교수는 방향만 제시한다.

시험 대신 학기마다 2~3번의 컬렉션을 치르는데 코트나 재킷 등 품목을
정하면 학생들은 박물관이나 벼룩시장등 어디든지 가서 주제를 표현할
재료를 찾아온다.

시간 공간 제약없이 오픈 테스트방식으로 이뤄지는 대신 비판은 혹독하다.

기술이 뛰어나도 독창적 아이디어와 그것을 설명할 능력이 없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베르소 출신 디자이너들이 언변이 제일 좋다"는
말도 듣는다고.

이곳 출신중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는 마틴 싯봉, 올해 SBS 패션행사(SIFAC)
에 초대된 오시마 베르솔라토도 이곳을 나왔다.

이밖에 올리비에 기유망, 베로니크 르로이, 이사벨 발뤼, 이사벨 마롱 등
신예들이 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 가운데는 이석태(여성복부티크 "KAAL" 대표) 박종성
(여성복부티크 "네오발란스" 대표) 김민정(오은환부티크 디자인실장) 정숙경
(오은환부티크 디자이너) 고진희(데코 "텔레그라프" 디자인실장) 장보영
(박윤수 올스타일 디자이너) 등이 이곳 출신.

정규수업은 매일 3시간이며 기초데생 크로키 실루엣 등 미술과목의 비중이
높다(그림은 패션화뿐 아니라 일반정물을 많이 그린다).

2년제이며 학기는 매년 9월에 시작한다.

입학시험은 작품 포트폴리오와 프랑스어 필기 등이며 어학시험의 비중이
다른 곳보다 훨씬 높다.

이곳에도 한국학생들은 꾸준히 증가추세. 97년 1백20여명의 재학생 가운데
20여명이 한국인이었다.

졸업생 이석태씨에 따르면 한국학생들은 대체로 기술은 뛰어나지만 표현력
이 부족하다고.

이곳을 지망하려면 예술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학비는 1년에 3만9천프랑(약 6백60만원)이며 교재비 별도.

<> 주소 :29, Rue des Petites Ecuries-75010 Paris
<> 전화 :(331)42-46-15-55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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