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인동포 강제이주 60주년을 맞아 카레이스키들의 역사와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잇따라 방송된다.

"MBC 다큐스페셜"은 6일 오후 11시 카자흐스탄의 한 고려인 마을을
통해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민족들의 정체성을 조명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마을" (연출 한홍석)을 방영한다.

고려인3세로 알마타에 거주하는 시인 리 스타니슬라브씨.

그의 고향마을은 알마타에서 4백km 가량 떨어진 도스디제니예다.

이곳엔 고려인 이외에 카쟉, 체첸, 러시아, 독일인 등 다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모두들 고려인의 풍습을 바탕을 생활하고 있다.

해마다 잊지 않고 지내는 추석성묘의 모습,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는
러시아계 여인, 식사때마다 빠지지 않는 밥과 국 등.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 사는 고려인들의 생활도 변해가고 있다.

한국식 가족제도는 점차 사라지고 고려말을 잊어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고국을 떠나 이민족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지키려 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의 변해가는 모습은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본다.

한편 SBS는 창사 7주년 특집으로 다큐멘터리 "강제이주 60년, 회상의
열차" (연출 윤석만 11월11일 시간 미정)를 내보낸다.

1937년 연해주에 살던 18만 고려인들은 "NO.1428-326"이라는
강제이주명령서 한장에 의해 낡은 화물차에 실려 척박한 땅 중앙아시아로
내몰린다.

시인 아나톨리 김,비행사 최올레그등 고려인후손들이 취재진과 함께
"회상의 열차"에 올라 아버지, 할아버지세대가 떠났던 길을 따라나선다.

소설가 김주영씨가 리포터로 동승, 60년전의 고생스러웠던 여정을
되짚어보고 아직까지 살아있는 1세대들의 생생한 증언을 전해준다.

또한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일궈낸 그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재조명하고
고려인 3,4세대들의 정체성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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