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회담에서 독일의 항복문서 서명에 사용된
만년필 (파카 51) 91년 미-러 핵무기 사용금지 협정 조인식에 쓰인
만년필 (월드 메모리얼펜) 85년 레이건 미국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러시아
서기장에게 선물한 필기구 (프리미어 데스크 세트) 등 세계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필기구들을 만날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세계적인 필기구업체 파카의 한국지사 (지사장 박창근)가 7일부터
23일 (7~16일 서울 롯데백화점, 18~23일 부산 롯데백화점) 여는 "20세기
역사의 산 증인-명예의 펜전시회"가 그 행사.

파카의 세계순회전시회의 하나로 미국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열리는
이 행사에는 1888년에 만들어진 초기 만년필부터 최근의 첨단 제품까지
40여종의 희귀명품이 모여있다.

모두 진품들.

91년 제작된 "월드 메모리얼 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금속소재로
만들어졌으며 92년 제1차 군비감축협정때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서기장이 사용한 "듀오 폴드 오렌지"는 몸통에 양국 정상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져 있어 흥미를 끈다.

파카 한국지사에서는 관람객의 대통령 후보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모아
"듀오 폴드 오렌지" 만년필과 함께 후보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전시기간중 관람객의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펜에 이름을 새겨주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문의 396-4045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