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감독의 SF영화"제5원소"가 나오자마자 1위를 차지했다.

올여름 흥행대작중 가장 먼저 안방극장에 선보인 "제5원소"의 출고량은
12만5천여장.

경기불황과 대여점 감소로 깨뜨리기 어렵다고 여겨져온 판매량 10만장을
넘어설 것인가 주목된다.

11월 작품 가운데 "제5원소"에 비견할만한 흥행작이 없어 당분간
안방인기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종 권용운 박광정 주연의 코미디 "마지막 방위"가 지난주 21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명도 있는 배우가 출연하는 한국영화는 극장 흥행성적이 나빠도
비디오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액션과 코미디 일색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피터 메닥 감독의 독특한
느와르풍 영화 "로미오 이즈 블리딩"(16위).

뉴욕 시경의 타락한 형사가 몰락하는 과정이 소름끼치도록 자극적이고
끈끈하게 그려진다.

"레옹""불멸의 연인"의 게리 올드먼과 "하바나""미스터 존스"의 레나
올린이 펼치는 불꽃튀는 광기 대결이 영화를 끌고 나가는 힘.

"프라하의 봄"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이렇다할 개성을 보여주지 못하던
레나 올린은 마음껏 "팜므 파탈"의 매력을 발산한다.

"칼리포니아"의 줄리엣 루이스, "요람을 흔드는 손"의 아나벨라 시오라가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레나 올린의 열연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