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각보를 원용한 독특한 조형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화가
김인자씨(35)가 29일~11월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람화랑 (733-6170)
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출품작은 전통적 미의식과 현대적 조형성을 함께 지닌 조각보에서
회화적 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조각보 이미지" 연작 30여점.

색과 면을 이용한 기하학적 추상형태를 띠고 있는 김씨의 작품은 다양한
재료와 폭넓은 조형기법으로 이뤄져 화려함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점이
특징.

장지위에 먹과 호분, 분채, 석채, 아교 등 전통질료를 비롯 아크릴 금박
면사, 그리고 견과 마 등 갖가지 복식재료를 사용했고 부분적으로 강렬한
보색의 천조각을 오브제로 쓰는가 하면 판화기법에 의한 세필무늬 장식을 찍
어 풍부한 볼륨감을 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특히 색면구성에 의한 장식적 효과를 중시하던
기존방식에 새 꽃 인물등의 형상 도입과 과감한 화면분할이 더해져
이전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김씨는 일본 무사시노 미대와 이화여대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9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