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들은 세월이 변해도 늘 사랑
받는다.

최근 "아버지가 전해준 99가지 지혜"(에드워드 호프만편 신미향역
사람과책), "여자들의 마음이 열리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외편 김원영
역 이레)가 나란히 출간됐다.

이보다 먼저 나온 "마음을 치유하는 79가지 지혜"(레이첼 나오미 리멘저
채선영역 한경북스) 등 "마음 시리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버지가 전해준 99가지 지혜"는 헤밍웨이와 모차르트, 채플린, 맥아더 등
99명의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들려준 삶의 교훈을 엮은 것.

명사들이 자식에게 준 교훈은 소박하면서도 믿음과 사랑으로 가득하다.

시인 워즈워드는 어른이 된 딸에게 "아버지가 네게 줄수 있는 건 사랑뿐
이구나. 이 사랑은 네 나이만큼 오래된 거란다"라고 편지했다.

트루먼대통령은 사춘기 딸에게 "아기라고 부르는 걸 싫어하지 말거라.
아무리 나이들고 키가 자라도 아버지에게는 언제나 예쁜 아기란다"라고
말했으며 콜린 파월장군은 16세가 된 아들 마이크에게 편지를 통해 "네
앞에는 많은 유혹이 존재한다. 그러나 너는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할줄 안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위험을 감수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기회를 활용하라.
무모하게 행동하라는 뜻이 아니다. 실패하더라도 깨달음을 얻어 미래의
성공에 도움이 되도록 하라"고 썼다.

또 맥아더는 "군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아버지로서의 그것에는
못미칩니다. 군인은 파괴와 죽음의 가능성을 안고 있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건설하고 생명과 창조를 잉태합니다. 제 소망은 아이에게 전투지휘관이
아니라 날마다 함께 기도하던 아버지로 기억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여자들의 마음이..."는 여성의 관점으로 사랑의 위대함을 가르쳐준다.

마음가짐에 따라 인생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윤택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소박한 차림과 달리 30년간 가짜 표범털코트를 옷장속에 넣어두고 혼자
"여인의 꿈"을 간직해온 팔순 시어머니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그 코트를
발견한 며느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해해 주고 용기를 북돋워줄 때
우리는 그 비밀스런 자신을 밖으로 끌어낸다"고 되뇌인다.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도 틈틈이 수를 놓아 아름다움을 창조하던 할머니가
78세때 손가락이 둔해지자 헛간 나무에 그림을 그려 팔고 선물하다 1년만에
화랑주인에게 "발견돼" 10여년간 2천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를 얻어 소설가가 된 여성의 일화도 들어 있다.

"마음을 치유하는 79가지 지혜"에는 협심증을 앓는 어머니가 80회 생일을
맞아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까지 계단으로 힘겹게 올라가며 "왜 진작 오르지
않았던가"라고 하는 말을 듣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는 얘기 등
아름다운 삶이 배어 있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