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이 급증하면서 영유아의 교육을 담당하는 시설이 늘고 있다.

보육환경이 어린이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체계적인 연구를 토대로 시설기준을 마련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던게 사실.

최근 삼성복지재단(이사장 강진구)은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이연숙 교수와
함께 10개월동안 실시한 보육시설 기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어린이집 실내환경 디자인지침"을 비롯 4권의 책으로 정리된 연구결과는
보육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짜여져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이번에 연구개발된 디자인지침을 시범적용시켜 내년말까지
둔촌동과 부천에 어린이집을 지을 계획이다.

이연숙 교수는 "디자인 지침은 이상적인 환경을 총망라해 제시한 것이지만
전체적인 틀만 이해하면 현실적인 여건에 맞춰 몇가지씩 선택, 응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실내환경 디자인지침"은 어린이집을 크게 행정관리공간 보육공간
서비스공간으로 나눈뒤 영역에 따라 행태학적 요구분석, 교구및 비품, 디자인
지침 등으로 구성했다.

시범적으로 지어지는 어린이집의 설계 특징은 하나의 공간에 여러개의 방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보육군별로 독립된 공간을 구성, 작은 어린이집 몇개를
모아놓은 형태를 띠고 있는 점.

1, 2층에 4개의 보육군을 두고 지하에는 방과후 아동보육실을 배치했다.

외국보다 대지가 작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끔 놀이시설등 공유공간을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밀도를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이교수는 "아이들은 지나치게 많은 자극에 피로를 느낄수 있기 때문에
친밀감을 느낄수 있는 소규모 환경을 조성하고 여럿이 어울리는 속에서도
정서적 안정을 찾을수 있는 개인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간마다 화장실을 따로 배치하고 창문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는 것외에
모빌등 교구의 부착이 쉽도록 천장시설물의 높낮이조절이 가능토록 하는 등
교사를 위해서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한 물놀이공간도 적절히 배치, 교사의 관리문제를 덜면서 학습효과를
거둘수 있게 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11월4~5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어린이와 환경"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될 예정.

둔촌동과 부천 삼성어린이집의 모형전시및 실외놀이환경 구성사례전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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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