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허드서커 대리인" (KBS1TV 오후 10시35분) = 비열한 음모에
희생될뻔한 젊은이가 사랑과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바톤 핑크" "파고" 등으로 유명한 코엔형제의 작품으로 빠른 대사와
기발한 내용이 압권.

노장 폴 뉴먼과 연기파 팀 로빈스의 연기대결도 볼만하다.

1950년대 뉴욕,허드서커사의 워링 허드서커회장이 44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머스버거이사 (폴 뉴먼)는 회사를 장악하기 위해 다른 이사들과 음모를
꾸민다.

무능한 회장을 영입, 주가를 떨어뜨린 후 이를 다시 사들이려는 것.

버스버거는 우편실에 근무하는 순진하고 어리숙한 노빌 (팀 로빈스)을
회장으로 추대한다.

아르고스신문사의 에이미기자는 취재를 위해 신분을 속이고 노빌에게
접근한다.

노빌과 가깝게 지내면서 에이미는 점점 그의 열정과 순수함에 반하게
된다.

한편 버스버거의 예상과 달리, 노빌은 훌라후프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둔다.

* "세계의 명화-가면무도회" (EBSTV 오후 2시20분)

시나리오 작가, 배우 등 전천후 영화인으로 활약한 오스트리아 출신
빌리 포르스트 감독의 작품.

경쾌한 음악효과로 이끌어가는 오페라영화로 화려하고 우아하게
펼쳐지는 무도회의 모습이 볼만하다.

빈의 유명한 화백인 하이데넥은 자신을 유혹하기 위해 찾아온 외과의사
하란트교수의 부인을 가면과 손토시만 걸치게 하고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하녀의 부주의로 이 그림이 신문에 실리고 만다.

이 그림은 빈 전체에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하란트 교수는 그림속의 손토시가 동생과 약혼할 아니타가 사육제에서
상으로 탄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부인이 손토시를 아니타에게서 빌려간 것임은 알지
못한채 그림의 모델이 아니타라고 단정짓는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