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전쟁에 대한 중국의 시각을 택할 것인가, 진시황을 둘러싼
휴먼스토리를 볼 것인가"

홍콩 반환을 앞두고 홍콩인이 기획해 중국 홍콩 대만 공동자본으로
제작한 영화 "아편전쟁"과 진시황 주변의 예술과 사랑얘기를 담은
중국영화 "진송"이 극장가에 함께 등장해 화제다.

2편 모두 중국 본토에서 촬영되고, 제작비와 배우동원 규모가 방대하며,
사진 (아편전쟁)과 주효문 (진송) 감독 역시 중국영화계의 추앙받는
원로라는 것 등 공통점이 많아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편전쟁" (18일부터 대한극장 등 전국 23곳서 상영중)은 약
1백4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중국에서만 1백20억원의 수익을 올린
작품.

삼성영상사업단의 수입대행업체 서우영화사가 들여왔다.

수입가는 6억5천만원.

아편전쟁과 남경조약 체결, 중국의 홍콩이양을 선굵게 재현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진송" (11월1일 국도극장 등 서울 7곳서 개봉)은 제작비 50억원짜리로
신도필름이 1억7천만원에 수입했다.

중국에서 3백만명이상이 관람한 흥행작.

진나라의 애국가 "진송"을 작곡한 악사 고첨리와 진시황의 딸
력양공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주축을 이루지만 강력한 통치자 진시황의
에피소드를 함께 담아 스케일과 품격이 웬만한 역사드라마에 지지 않는다.

수입사측은 "홍콩반환 이후의 "중국.홍콩영화 특수"가 이어지면 국내
흥행도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