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에 시달리는 팔당호에 생명의 섬처럼 떠있는 경안습지.

KBS1TV는 경기도 광주군 퇴촌에 있는 경안습지의 생태계를 6개월동안
영상취재한 "일요스페셜-생태보고 경안습지의 숨겨진 비밀"을 26일 오후
8시에 방영한다.

길이 2km 폭 5백m인 이곳은 73년 12월 팔당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인공습지.

각종 동식물들이 군집을 이루고 여름내내 물닭 쇠물닭 논병아리 등
여름물새들이 집단으로 서식하는등 장관을 이룬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곳이지만 한강개발로 갈곳 없는 여름물새들에게
귀중한 서식지가 되고 있음은 물론 심하게 오염돼가는 팔당호의 수질정화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취재팀은 애기부들, 창포, 갈대로 이뤄진 경안습지 수초대가 팔당호로
유입되는 하천중 가장 혼탁한 경안천을 걸러내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큰덤불해오라기와 쇠뜸부기사촌 등의 희귀조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 새들의 산란 부화 가족생활 등 서식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취재팀은 "팔당호같은 인공호수도 보존의지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천연생태보고로 변화시킬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양재천과 여의도
샛강에 인위적인 생태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안습지는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