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경회루 연못 물이 33년만에 바뀐다.

문화재관리국은 경회루 연못물을 갈기로 하고 15~23일 수심 2m의 연못
물 2만4천t 가량을 양수기로 퍼내고 있다.

이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연못바닥 준설작업을 위한 것으로 경회루 연못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64년 준설작업때 이후 처음이다.

문화재관리국은 물을 퍼낸 뒤 안에 있는 어류는 경복궁내 향원정 연못에
방류하고,낙엽과 오물등을 걷어낸 다음 내년 1월말까지 새 물을 채울
계획이다.

이와함께 향원정에서 경회루 연못으로 물이 흘러들어가고 있으나 하루
평균 유입량이 86t에 불과해 맑은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보고 주변의
지하수를 개발,새 물을 계속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태종4년 (1395년) 경복궁 서쪽 습지에 소규모 누각과 함께 만들어진
이 연못은 8년만인 태종 12년 4월 경회루가 들어서면서 지금의 동서
1백28m, 남북 1백14.5m, 면적 4천3백64평 규모로 확대됐다.

문화재관리국 관계자는 "이 연못은 임금이 신하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베풀면서 나라의 경사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던 유서깊은 곳"이라며
"역사적인 이 연못을 보다 맑게 유지하기 위해 물을 모두 빼내고
준설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