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사별하고 딸 셋을 키우는 어수선 (장용)과 그의 세딸 지나
(오현경) 유나 (이영애) 세나 (김규리), 남편과 딸이 걱정돼 늘 옆에서
맴도는 아내 (배종옥)와 장모 (나문희)의 영혼, 그리고 그들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케이블TV HBS (현대방송)가 18일 첫 방영하는 "사랑하니까" (토.일
오후 7시)는 가족간의 사랑과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코믹 홈드라마다.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작가 김수현씨와 히트제조기 박철PD가 만나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박철PD는 이 드라마의 제작방향에 대해 "점차 멀어져가는 인간관계를
복원하자는 뜻에서 서로를 아끼며 갈등을 조화롭게 극복해나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한다.

유쾌한 웃음과 신선한 감동을 줄수 있는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지향한다고.

이 드라마는 영화"사랑과 영혼" "고스트 맘마"에서 처럼 영혼이 시공을
초월해 산사람과 함께 등장하는 점이 특이하다.

간간이 컴퓨터처리로 영혼이 벽이나 사람을 통과하는 장면을 삽입하지만
남발할 경우 유치해질까 봐 특수효과는 최대한 자제할 예정.

대신 부엌이나 현관에서 스르르 나타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화면에
등.퇴장시킨다.

어수선네와 함께 친구 옹상옥 (한진희) 가족이 드라마의 또다른 축을
이루며 재미를 더한다.

전근대적 사고를 가진 보수주의자 옹상옥과 그에 의해 수동적인 여자로
길들여진 아내 (김창숙), 미국에서 부인에게 매맞다가 4살짜리 딸만
데리고 귀국한 큰아들 기준 (윤다훈)과 페미니스트 기혁 (이보은)이
가족구성원이다.

미녀삼총사 오현경 이영애 김규리가 등장하고 나문희 한진희 장용 등
중견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이보은, 고형종, 김현화, 손혜령 등
HBS 신인연기자의 참신함이 한데 어우러진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사람들"에 이어 다시 "김수현 드라마"의
바람이 불지 기대를 모은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