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란을 주제로 전쟁의 비극을 그린 피카소의 대표작
(7백82cm x 3백51cm).

게르니카는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작은 도시이름으로 37년 내란중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차별 포격으로 폐허가 됐다.

마침 그해 열리기로 예정된 파리만국박람회의 에스파니아관 벽화제작을
맡고 있던 피카소는 조국의 비보를 접하고 한달반만에 이 벽화를 완성한뒤
"게르니카"라고 이름지었다.

비극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게르니카는 전쟁의 부서움,
민중의 분노와 슬픔을 격정적으로 표현한 명작.

상처입은 말, 버티고 서있는 소등 피카소가 즐겨다루었던 투우를 테마로
한 이작품은 단색에 가까운 배색으로 처절한 비극성을, 극적인 구도와
흑백의 교묘하고도 치밀한 대비효과로 죽음을 각각 상징하면서 민중들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된 기념비적 회화였다.

39년이후 미 뉴욕 근대미술관에 무기한 대여됐던 이작품은 프랑코독재가
계속되는한 조국과 화해할수 없다는 피카소의 신념때문에 81년에야 겨우
반환돼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이 소장해왔다.

이후 92년 스페인 소피아왕비미술센터로 옮겨져 현재까지 보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