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멋진 가짜.

인조스웨이드로 가을 분위기를 한껏 내보자.

표면이 거칠게 일어난 독톡한 질감, 차분하고 깊이있는 색감으로 가을
겨울이면 인기를 얻는 소재 스웨이드(세무).

초겨울까지 충분히 견딜 만큼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질감이 날렵하고
부드러워 옷을 만들면 신체 실루엣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것이 스웨이드의
장점이다.

그러나 재킷 하나에 40만~70만원 정도로 가격이 비싸고 눌린 부분은
기모가 옆으로 누워 얼룩진 것처럼 돼 조심해 입지 않으면 오래 입기 힘들다.

멋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소재 스웨이드의 단점을 커버하면서 특성은
최대한 살린 대체소재 인조스웨이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조스웨이드는 천연스웨이드와 태생부터 다르다.

스웨이드가 양 염소 돼지등의 가죽을 샌드페이퍼로 갈아 기모가공(표면을
긁어 털이 일어나게 만든 것)한데 비해 인조제품은 폴리에스터나 레이온등
합성섬유에 이런 가공을 한 것.

천연가죽이 수분에 약하고 때가 잘타며 염색도 쉽지 않은데 비해 인조제품
은 물세탁과 다양한 컬러 염색이 가능하다.

천연제품은 기모가공 뒤 잔털이 남아 속옷에 묻기도 하는데 인조제품은
그런 문제도 없다.

(주)진도 홍보팀의 조수영씨는 "이번 시즌에 인조소재를 각광받게 한 가장
큰 원인은 한벌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정장 느낌을 내려면 상하 한벌로 짝을 맞춰야 하는데 진짜 스웨이드는 오래
입으면 눌리고 변색돼 바지나 스커트에 부적합했다.

인조 스웨이드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인기를 얻었다는 것.

재킷은 10만~25만원, 바지는 8만~15만원선으로 가격도 일반 섬유소재와
비슷하다.

그러나 보온성은 진짜 스웨이드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본격적인 겨울보다는 늦가을이나 초겨울, 아이템으로는 롱코트보다는
하프코트나 재킷 바지 셔츠 등에 주로 쓰인다.

(주)신원 홍보실의 조미선씨는 "인조스웨이드 재킷이나 코트에는 심플한
면소재 셔츠나 니트로 짝을 맞추라"고 조언한다.

스웨이드 자체의 질감이 독특하기 때문에 함께 입는 소재는 되도록 단순한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