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영상사업단 MBC프로덕션 SBS프로덕션등 공중파3사의 자회사는 국내
셀스루시장에서 무시못할 강자들.

이들은 모두 방송 부대사업의 일환으로 비디오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KBS영상사업단의 경우 순수
셀스루시장이라고 보기 어려운 방판(직접 방문판매, 전집류가 주종)을
합친다면 매출 규모가 브에나비스타를 능가한다는 게 업계의 추측.

하지만 업계로부터 주목받는 회사는 SBS프로덕션이다.

SBS가 95, 96년에 각각 내놓은 "홍진경의 글자놀이, 숫자놀이"와
"김지호의 춤추는 동요나라".

이 두 제품의 판매량은 현재 15만세트를 넘어섰다.

특히 "김지호의..."는 1년 남짓한 기간에 이같은 판매량을 기록해
업계에서는 기네스북감으로 꼽힌다.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에듀테인먼트물인 두가지의 대히트는
아동물시장 비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사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KBS와 MBC도 올여름에 각기 "최할리의 댄스
위드 미"와 "경석이와 뽀미의 열린유치원"를 내놓았다.

"방송복제물이 주류를 이루는 방판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젊은 주부가
방판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기획단계부터 순수 셀스루시장을 겨냥했습니다.

구입자인 주부들의 관심인 교육적 요소와 사용자인 유아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오락적 요소를 조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SBS프로덕션의 기획비디오 사업을 이끌어온 강문성 기획사업본부차장은
기획단계부터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고 밝힌다.

유아교육붐이 거세지고 있어 수요가 충분했고 기존제품이 가라오케식
동요나 "TV유치원"수준이었다.

홍진경 김지호등 "빅모델"을 진행자로 기용하고 우수한 방송인력이
제작을 맡았다.

비디오의 특성을 살려 TV프로그램 복제물과 확실하게 구분했고 기획물로는
처음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방송자회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렸다.

"홍진경의..."는 구성이나 내용뿐 아니라 판형, 종이포장, 가격까지
뒤에 나오는 제품들의 모델이 됐다.

11월에는 서강대영어연구소와 손잡고 만드는 에듀테인먼트 제3탄
"유아 영어"를 내놓는다.

"앞으로도 유아용 에듀테인먼트물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대상을 1~3세의 영아, 4~5세의 유아, 6~7세의 취학전 아동으로 분류해
10개정도 아이템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우수한 제품을 계속 내놓는다면 기획아동물만으로도 디즈니를 앞지를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