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6~9일 제주)에서 대만 창치융 감독의
"그런 인생"이 작품상과 심사위원장상을 차지했다.

14개국 34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인 이번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은
일본의 야쿠쇼 고지 ("장어"), 여우주연상은 대만의 장만옥 ("첨밀밀"),
감독상은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장어"), 신인감독상은 우리나라의
홍상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씨에게 돌아갔다.

대만영화 "도망자를 위한 차차차"는 촬영 효과 편집상을 받았다.

주요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남우조연 = 김일우 (한국."학생부군신위")
<>여우조연 = 와타나베 에리코 (일본."함께 춤을 출까요")
<>각본상 = 아이 비 호 (대만."첨밀밀")
<>음악상 = 다보드 타브리치 (호주."부초인생")
<>미술상 = 사쿠라기 아키라 (일본."여덟 무덤이 있는 마을")
<>공로상 = 란란쇼 (전홍콩영화제작자협회장)

제주문예회관과 시내 5개극장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공식 대표단
4백여명을 비롯해 총 7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

출품작도 올해 칸영화제 그랑프리수상작 "장어" 등 주제의식과 기획력이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

7일 열린 김지미 회고전에는 50~60대 중장년층이 많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행사진행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외국영화시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일부 작품에 한글자막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제주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