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으로 보는" 영화잡지 2종이 창간된다.

월간으로 나오게 될 이들 "잡지"는 신작 영화와 비디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뮤직 비디오, 영화제작 과정 및 뒷얘기를 약 60분 분량의 VHS
테이프에 담아 보여주게 된다.

두 가지 모두 무료.

따라서 1~2년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무가 정보지 ("인 서울 매거진"
"페이퍼" 등)의 VHS 테이프판이라고 볼 수 있다.

10월중 창간되는 "비디오 영화잡지"는 포디프로덕션 (대표 박진규,
3472-0580)의 "카키 비디오 디렉토리 (약칭 카키)"와 비디오그래픽스
(대표 손정목, 3444-5805)의 "영화북".

"카키"는 9월에 준비호 2천부를 찍어 소비자 반응을 타진한데 이어 10일
창간호 10만부를 낸다.

준비호는 "에어포스 원" "현상수배" 등 영화와 "산부인과"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등 비디오를 액션 드라마 성인물 코믹 스릴러 등
장르로 구분해 소개했다.

시간은 영화 35분, 비디오 12분, 광고 5~6분, 기획물 (카키 리뷰)
3분으로 나뉜다.

포디프로덕션 영상사업부의 이해석씨는 "승패의 열쇠는 광고"라고
말한다.

무료 배포는 광고 덕이지만 너무 많으면 신뢰성이 떨어져 효과가
반감될수 있다는 것.

따라서 광고는 5~6분에 20종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관객층이 10대후반~30대후반이므로 광고업종은 전자제품 외식업체
(피자 패밀리레스토랑 등) 패션 음반이 주를 이룬다.

광고료는 30초에 1천5백만원 (10만개 기준).

"영화북"은 주요영화예고편 제작과정소개 뮤직비디오 영화학강의
외국문화원상영작소개 등으로 꾸며진다.

업체에서는 "비디오 그래픽스가 하이텔에 개설한 영화방 "노란문
미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마니아를 위한 전문적인 내용이
많다"고 전한다 (기획실 박현성씨).

영화에 관한 비디오 잡지는 "카키"와 "영화북"이 처음이지만 문화전반을
다룬 비디오 잡지는 이미 여러종 나와 있다.

전위적 대중문화를 다룬 "플럭서스" (게이브미디어, 545-4222)와
연예가소식을 담은 "와우"가 대표적인 예.

이들 무가지는 타워레코드와 하드락카페 TGI프라이데이즈 등 압구정동
대학로의 카페 2백여곳에서 나눠준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