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풀밭과 야생화 핀 한라산을 배경으로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KBS2TV가 "질주" 후속으로 6일부터 방송하는 새 미니시리즈 "열애"
(월화 오후 9시50분/극본 김윤영 연출 김영진).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의 배경을 제주도로 옮겨 재구성했다.

가벼운 사랑놀음이 늘어나는 세태에 맞서 온몸을 던지는 깊은 사랑을
그려보겠다는 것이 기획의도.

"젊은이의 양지"이후 오랜만에 KBS에 출연하는 박상민이 목장에서
어머니를 도와 일하는 주인공 최강현역을 맡았다.

과묵하지만 자존심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로 원작의 히드클리프에
해당한다.

강현은 목장주인 태식 (이정길)의 딸 채원 (성현아)과 어려서 친남매처럼
자랐다.

서울로 갔던 채원이 제주도로 돌아오면서 사랑이 깊어가지만 집안간의
구원이 밝혀지면서 메울수 없는 감정의 깊은 골이 패인다.

채원은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라 뭐든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열정과 냉정함을 함께 지녔다.

위기에 처한 목장을 살리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야비하고 열등감 많은 채원의 오빠 기석역은 조재현이 맡는다.

목장을 지켜주겠다며 채원에게 청혼하는 송민역엔 김명수, 송민의
여동생으로 강현의 거짓사랑에 희생되는 송화역엔 KBS 슈퍼탤런트 출신
박현정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정애리, 이정길, 김영란, 전운 등 중견연기자들이 출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