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미술시즌이 개막됐다.

인사동과 소격동 청담동 신사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화랑가는 물론 각
지방의 화랑가에서도 수많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 시즌은 무엇보다 풍부한 현장경험이 요구되는 컬렉터들에게는
안목을 기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평소에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수시로 둘러보아야 하는 컬렉터들에게는
일정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는 다양한 전시를 접할수 있어
잘 활용하면 컬렉션에 많은 도움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컬렉팅의 가장 큰 비밀은 "아무에게도 배울수 없는 스스로의 방법을
개발하고 안목을 기르는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따라서 전시회는 많이 보면 볼수록 그대로 재산이 된다.

특히 초보자들에게 전시시즌은 안목을 한단계 확실하게 높일수 있는
호기가 될수 있다.

주의할 점은 이 기간중에는 대학원생들의 석사학위 청구전부터 대가들의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질적인 면에서도 커다란 편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좋은 전시를 가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돌아보기보다는 일간지의 미술면이나 전문잡지를 꼼꼼히
살펴본뒤 볼거리를 미리 선정해 하나씩 감상하는게 효율적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