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호텔 앤티크 숍 (Antique Shop)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호텔롯데 지하1층에 문을 열었다.

"단원" (779-5528)이라는 상호를 내건 이 앤티크 숍은 앞으로 우리
고미술을 세계무대에 널리 알리는 고품격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계획.

또 한국 미술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수준높은 고미술품에 대한
책임신용보증제를 도입,해외에서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단원의 운영을 맡은 사람은 대동문화재연구소 대표인 송성희(40)씨.

4년간의 일본유학을 마치고 88년 귀국, 해외에 산재해있는 우리 문화재의
실태와 환수대책을 연구해온 그는 특히 일본수장가에대한 해박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일본내 한국문화재 환수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송씨가 앤티크 숍을 내게된 것은 해외에 흩어져있는 우리 문화재를
찾아나선 여행이 동기가 됐다.

"최근 대영박물관이 한국관을 개설한데 이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프랑스 기메미술관이 한국관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한 그는 "근래들어
해외에서 우리고미술품이 크게 각광을 받는 추세지만 체계적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없어 외국딜러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주는데 역점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단원은 영어와 일어로 된 도록과 브로슈어등 자료를 제작,
해외딜러들이 실물을 보지 않고도 크기 연대 재료 문양등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파악해 구매여부를 결정할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감정업무대행 및 위탁판매, 경매전시, 보존처리 등의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단원은 오픈과 함께 문화재급 명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개관전을
마련했다.

출품작은 형태미가 빼어난 아름다운 비색의 12세기 청자과형주자와
13세기 청자상감국화문합을 비롯 16세기 분청사기연화문편병, 17세기
백자청화시문표형범 및 백자도형연적, 현재 심사정의 "송호도" (18세기),
오원 장승업의 "묘작도" (19세기) 등으로 대부분 비매품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