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위의 나비, 복사뼈의 장미꽃, 손등의 아라베스크 무늬...

일단 주목은 끌지만 거부감을 더 많이 불러일으켰던 보디페인팅과 문신이
패션리더들의 장식수단으로 떠올랐다.

할리우드의 보디페인팅 추종자는 배우 리브 타일러와 데미 무어, 팝가수
프린스 등.

디자이너 중에서는 존 갈리아노(지방시)와 안 드묄메스터가 추동컬렉션
무대에 손과 어깨 얼굴에 "그림을 그려넣은" 모델들을 내세웠다.

화장품업체에서는 물과 비누만으로 지우는 보디페인팅 전용제품을 내놨는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미용업체에서는 정교한 인도풍 무늬의 일회용
문신세트를 우편판매중이다.

일본 화장품업체"시세이도"는 새하얀 피부에 검은 아라베스크풍 문양
보디페인팅을 강조한 모델사진을 이번 시즌 광고로 내놨다.

패션지 "W"지는 "예술적인 몸"이라는 제목 아래 어깨나 다리에 뿌리는
반짝이 파우더부터 헤나그림(약용식물 헤나의 즙으로 그리는 인도의 전통
보디페인팅)에 이르는 다양한 "몸 장식"을 소개했다.

이런 바람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

누드모델 이승희의 영향인지 여름엔 일회용 문신용품이 인기를 끌었고
대학축제에는 미대 학생들의 보디페인팅(뺨에 나비나 꽃을 그려주는 정도)
아르바이트가 빠지지 않는다.

웬만한 이벤트에서는 호랑이같은 맹수나 전위적인 그림으로 보디페인팅한
무용수들의 춤을 볼수 있다.

보디페인팅이나 문신을 즐기는 사람들의 변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특이해서
좋다"는 것.

예쁘고 아름다운 데서 개성있고 흥미로운 쪽으로 바뀐 젊은층의 미의식을
반영하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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