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물시장에선 그때그때의 시장상황과 소비자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고
장르나 가격 등의 시장조건에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대기업보다는 중소
제작사가 유리하죠"(현경석 기획부장)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가 이름을 날리자 재빨리 그의 경기모습과 스윙비법을
담은 비디오를 시판한 것이 좋은 예.

비엠코리아.

95년 "신디 크로포드의 에어로빅"(5만세트) "부부생활 리서치"(7만장)
"충격대예언"(1만5천세트), 96년 "애봐주는 비디오"(5만세트) 등 대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기획물의 대명사"로 떠오른 중소제작사다.

88년 업계전문지 "비디오무비"에서 독립한 비엠은 렌털용 극영화와 셀스루
기획물 사업을 병행하다 95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획물에 주력한다.

비엠의 승부수는 과감한 투자.

"신디..."와 "부부생활..."을 내놓을 때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1억원
이상을 매체광고비에 쏟아부어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

"기획물은 렌털용 극영화와 달리 광고 및 홍보를 통해 소비자에게 인식돼야
합니다.

두 작품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시장성을 갖췄다고 판단, 적극적인 홍보전략
을 편 것이 판매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극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작품에 따라 판권료에 차이가 커 상품성을 갖춘
작품은 대개 대기업의 몫.

반면 기획물 판권료는 보통 편당 3만~5만달러선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종류가 다양한 것도 중소제작사가 대기업과 겨뤄볼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중소제작사가 고전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은 자금력 부족.

특히 경기가 어려울 때 지속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

현부장은 최근 시장을 이끌 만한 히트상품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제품이 끊임없이 나와야 소비자들의 기획물에 대한
인식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비엠도 "애 봐주는..."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는 실정.

제작이 거의 끝난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최면비디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 렌털분야가 액션장르 위주의 기형적인 성장을 했듯이 기획물
에서도 아동물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나가고 있어요.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템의 성인물을 지속적으로 개발, 기획물시장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