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들은 제품 못지 않게 매장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쓴다.

매장 연출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가 좌우되기 때문.

국내에 진출한 해외 유명브랜드숍의 대부분은 본사의 매뉴얼에 따라
꾸며진다.

기본매뉴얼을 바탕으로 공간구성에서부터 가구 소품에까지 디자인되기
때문에 어느 매장이라도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지니게 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나 카렌" 매장은 30~40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고급브랜드의 이미지를 살려 디자인됐다.

인테리어를 맡은 (주)중앙디자인(311-6500) 설계4실의 전병선 실장은
"흰색과 검은색의 강렬한 색채 대비, 고급스런 금색의 조화를 통해 이지적
이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한다.

이 매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흔치 않은 마감법.

스타코도장과 비슷한 페인트 아무르코트기법으로 흑백 대비속에 은은한
광택이 나도록 했다.

또한 10cm 크기, 0.01mm 두께의 금박을 석고보드에 붙여 만든 장식장과
진열대도 매장의 호화스러움을 더한다.

디스플레이도 독특하다.

바닥에 옷걸이대를 세우지 않고 천장에 행거를 매달아 바닥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행거는 동관으로 제작, 금박처리부분과 조화되도록 했다.

한편 벽면진열대의 경우 높이에 따라 선반기울기를 달리해 제품이 효과적
으로 보일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명은 매입트랙을 이용한 할로겐 스포트라이트로 기능성과 장식성을 함께
살렸으며 자연소재를 이용한 카펫과 소품으로 자칫 차가워 보일수 있는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