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6개 교단 예비성직자들의
모임인 "평화고리"의 활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평화고리"회원들은 23일 오후부터 예술의전당 음악당 및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열리는 제1회 종교예술제의 섭외를 맡아 각 종교 고유의 복장을
입고 귀빈 영접과 관객 안내활동등을 펼친다.

음악당내에 약간의 공간을 확보, "평화고리" 알리기에도 적극 나선다.

이 예술제가 다종교사회에서 종교인간 이해증진 및 화합 도모를 목적으로
열리는 첫 무대인 만큼 종교인들의 협력에 "평화고리"가 앞장서겠다는 뜻.

"평화고리"는 또 청소년 교화를 올해의 중점 사업으로 설정하면서
미혼모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음을 감안, "전국 미혼모돕기
작은 축제"를 10월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 교단의 청소년들이 함께 참가하는 "청소년 작은 음악회"를
12월에 열 방침이다.

또 각 종교의 주요 행사에 참가,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자주
가지며 종교 기념일을 모두 기록한 달력도 만들 계획이다.

"평화고리"는 개신교 법인인 크리스찬 아카데미가 9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예비 신부와 목사, 승려, 원불교의 예비 교무, 천도교의 예비 동덕
등으로 구성된 "종교 청년 대화캠프"의 수료생들이 만든 단체.

종교청년대화 캠프는 모두 5기를 배출했으며 1기, 2기는 이미 성직자가
됐다.

넓은 의미에서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각자의
종교 교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타종교를 이해하고 나아가 교단간 협력을
통해 자신과 이웃, 인류의 평화를 실현하고자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여 성직자들은 자신의 종교에 대한 철저한 헌신이 우선이지만 동시에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버리고 진리를 추구하는 종단으로 인정하는
자세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매년 소식지를 발간하는 한편 각 종교의 현안을 내세운 공동
주제를 정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

PC통신방을 통해 회원들간 대화의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1백여명.

개신교 회원이 가장 많고 원불교 가톨릭 불교 천도교 유교의 순이다.

연결고리 회원대표는 이승천전도사 (개신교), 김도형동덕 (천도교),
이혜화교무 (원불교) 등 3인으로 구성돼있다.

이혜화교무 (원불교 대전 원광수양원)는 ""평화고리"에서 종파를 초월한
대화를 통해 성직자로서의 공감과 공통점을 느낄 수있었으며 나아가 각
종교의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이모임이 활성화돼
사회발전과 인류평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