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태양은 가득히" (KBS1TV 오후 10시35분)

"금지된 장난" "목로주점" 등 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적 감독인
르네 끌레망이 만든 프랑스 영화.

추리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미스테리소설을 영화화했다.

알랭 들롱의 전성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과 좌절이 미스테리기법으로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

가난한 청년 톰은 고교동창인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의뢰를 받고 5천달러를 받는다.

톰은 필립이 미국으로 가기를 바라지만 방탕한 필립은 애인 마르쥬와
여행하려고 타오르민으로 향한다.

톰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필립을 죽인후 마르쥬와 필립의 재산을
차지하려 한다.

* "일요명화-노스페라투" (EBSTV 오후 2시)

표현주의영화의 거장 F W 무느나우 감독의 1922년작.

무느나우 감독은 표현주의의 초현실적인 시각효과와 함께 실내극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대표적인 감독.

표현주의영화중에는 전설이나 신화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 영화도 여기에 속하는 작품으로 흡혈귀인 드라큐라백작의
이야기를 다뤘다.

브람 스토커의 원작을 프로이트적으로 해석한 이 작품은 대부분의
드라큐라영화가 그렇듯이 흡혈귀에 대한 불안을 성적인 억압으로
중첩시키면서 공포감을 관능적 쾌락과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영상언어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무성영화로 과장된 조명효과를
통해 공포심리를 자극한다.

엘렌에게 흡혈귀의 힘이 미치는 장면을 그림자로 표현하는 것이나 백작의
성을 음산하게 묘사하는 조명과 카메라기법이 현대적인 드라큐라영화와는
다른 감동을 준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