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드라마다큐 10대" (SBSTV 오후 6시35분)

10대가 직접 제작해 충격을 불러온 빨간 마후라 사건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드러난 우리사회의 청소년 문제가 어느정도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위험수위에 오른 학원폭력이나 10대의 성, 입시지옥과 자살 등
청소년 문제는 더이상 미뤄둘수 없는 우리사회의 과제이다.

SBSTV의 "드라마 다큐 10대" (연출 신언훈.김영섭)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두 장르의 성격을 혼합, 청소년들이 겪었던 실제상황을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돌아온 탕아들" "환절기" "아버지의 편지" 등 세편의 드라마를 통해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체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돌아온 탕아들"은 집단가출해 상경한 한 지방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이들의 서울생활을 통해 빗나가기 쉬운 청소년들의 심리와 실제 생활을
알아본다.

또 그들을 이해하고 포기하지 않는 한 교사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환절기"편에서는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며 가출과 본드 중독으로
정신병원을 전전하게 된 열네살 소녀의 애처로운 사연을 소개하고 과연
청소년 문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를 진단한다.

"아버지의 편지"는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의 고통스런 독백을 그린
이야기.

8년전 패싸움에 휩쓸렸다가 죽은 외아들를 잊지 못하는 어느 아버지의
처절한 호소를 통해 폭력적인 청소년 문화가 한 가정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그 아픔을 느낄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