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승병활동으로 나라를 구한 사명당 유정 (1544~1610)의
사상과 업적을 조명할 사명당기념사업회가 발족됐다.

박권희 재일한국인 과학기술자협의회 명예회장, 남재희 전노동부장관,
김종인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은 최근 사명당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임원을
선출하는 한편 앞으로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을 확정했다.

사업회는 첫행사로 1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사명당의 생애와
사상의 조명"에 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각 사찰에 흩어져 있는 사명당
관련자료를 수집, 정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체육부의 "이달의 인물"과 보훈처의 "이달의 보훈인물"
등에 사명당이 선정되게끔 노력하고 모금을 통한 사명당기념관도 세우기로
했다.

이 사업회의 회장에는 박권희,부회장에는 남재희씨가 뽑혔다.

이밖에 임재경 창작과비평사 이사, 임인수 밀양시향토사연구회 회장,
유광언 신문로포름 이사장, 조만제 삼균학회 회장, 손성조 일본동경
한국학원 이사장, 나병식 풀빛출판사 대표, 김영작 국민대 정외과교수,
김정남 전 청와대정무수석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박회장은 "승려이면서 사상가요 문학가이면서 임란당시 승병장으로
항일전쟁을 치르고 대일외교에 진력한 사명당의 사상과 활동은 가치관의
혼돈속에서 새로운 좌표를 모색하는 이 시대에 값진 교훈이 되고 있다"면서
"사명당기념사업회는 사명당의 사상을 이해하고 구명해 민족의 스승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명당은 경남 밀양 태생으로 1561년 승과에 급제했으며 묘향산 휴정의
법통을 이어 받았다.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고 휴정의 휘하에 들어가 곳곳에서 왜군을
격파했으며 정유재란때도 울산 및 순천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