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우려가 수치로 입증됐다.

한국영화제작협동조합 (이사장 정륭사)의 9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6년 개봉된 한국영화는 95년의 64편보다 15% 감소한 55편이었다.

95년 3백12만명이던 한국영화 관객 또한 3백2만명으로 줄었다.

한국영화 개봉작의 이같은 감소는 94년과 95년 각각 30%와 8%씩 증가했던
추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어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할리우드영화 편중도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서울 개봉작중 최고 흥행작은 92만3천명의 관객을 모은
"인디펜던스 데이" (20세기폭스).

관객 동원 2위는 "더 록" (90만6천명 월트 디즈니)이었고,
"투캅스2" (63만6천명 시네마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 (62만2천명 UIP)
"쥬만지" (54만명 콜롬비아)
"이레이져" (51만6천명 워너 브라더스)
"은행나무 침대" (45만2천명 신씨네)
"트위스터" (44만2천명 UIP)
"히트" (41만2천명 오스카 픽처스)
"랜섬" (41만명 월트 디즈니)이 3~10위를 차지했다.

"투캅스2" "은행나무 침대"를 제외하면 전부 외화다.

95년에도 흥행베스트 10중 "닥터봉" (8위) "마누라 죽이기" (10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외화였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