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같지 않은 평범한 외모에 서글서글하고 밝은 웃음을 지닌 탤런트
박성민(26).

SBSTV 일일연속극 "미아리일번지"에서 화가를 꿈꾸는 장애인 경민으로
출연, 섬세한 연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경민이 현이
(최정윤)를 만나면서 아픔을 이겨내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공교롭게도 캐스팅되기 며칠전 입원해 몸이 불편한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분들의 아픔을 얼마나 잘 표현할지 늘 걱정스럽습니다"

SBS 5기탤런트 출신인 박성민은 95년 아침드라마 "그대 목소리"로 데뷔,
"임꺽정" "꿈의 궁전"에 잠깐 출연했다.

96년에는 뮤지컬 "별아이"에도 출연했다.

가냘픈 체구에 연약해 보이지만 검도실력은 수준급.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임꺽정"에서 은근히 두령역을 희망했지만 예상외로 임금역을 맡았다.

서울예전 영화과 재학중 주연한 단편영화 "조직과 인간"이 밴쿠버,
홍콩영화제에 출품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금방 떴다가 사라지는 스타가 아니라 조용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역과 착하고 선한 얼굴속에
사악함을 감춘 잔혹한 악당역을 모두 해보고 싶다고.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