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룡 (SKC)

도박의 천재 귀수(조문탁)는 도박판에서 선배가 살해당하자 상대편을
죽이고 철창으로 향한다.

출감후 맞수 천룡에게 쫓기던 귀수는 계약결혼의 상대를 찾는 다혈질의
홍콩여경찰 수세(소방방)를 만난다.

홍콩으로 건너온 그는 발랄한 이웃집 소녀 아군(임기운)과 사랑에 빠진다.

천룡의 추격은 홍콩까지 이어지고 귀수는 의리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한다.

느와르풍의 끈적끈적한 액션에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가미했다.

블루톤의 어두운 화면에서 펼쳐지는 "2대 황비홍" 조문탁의 멋진 무술
동작과 날랜 몸놀림이 아름답다.

홍콩최고의 연기파배우 소방방의 관록연기도 감상포인트.

원규 여대위 공동감독.

<> 캡틴 코난 (베어)

프랑스 리얼리즘영화의 거장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96년작.

1918년 1차세계대전 동부전선.

발칸반도 고산지대의 소콜산전투에서 프랑스군은 첫승리를 거둔다.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은 코난대위와 그의 용사 50명.

휴전협정 체결 후에도 이들은 특수임무를 도맡는다.

전쟁의 폐허속에 명령 부재 상태에 빠진 코난일행은 양민을 대상으로
약탈과 살인 폭력을 자행한다.

34년 콩코드상 수상작인 로즈 베르첼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반전영화.

전쟁의 상흔으로 파멸돼가는 인간상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그린다.

처절할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된 다뉴브강의 전투장면은 충격적이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