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모은 "성곡논총 28집"(전4권)이
출간됐다.

성곡학술문화재단(이사장 홍승희)의 학술연구비 지원으로 빛을 본 인문사회
과학 논문 38편이 수록돼 있다.

이 재단은 매년 학술연구 지원대상자를 선정, 과제당 1천만원씩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연구과제는 30개.

이번에 간행된 28집에는 신용하(서울대) 교수의 "한국의 독도영유에 관한
역사적 증거자료 발굴과 실증적 연구", 주인기 김지홍(연세대) 교수의
"한.미.일 3국의 자동차산업 회계원칙 비교와 재무분석", 박성익 박명진
조용환(서울대) 교수의 "일본문화 개방에 대비한 한국 청소년교육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등 최근 이슈를 다룬 논문들이 많이 들어 있다.

임종원(서울대) 교수의 "정보기술과 마케팅시스템 관계화에 관한 연구",
이정록(전남대) 이상석(순천대) 교수가 쓴 "자동차공업의 입지가 지역경제
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관한 연구-전남 율촌공단의 사례를 중심으로"
등도 눈길을 끈다.

"한국의 독도영유에 관한 역사적 증거자료 발굴과 실증적 연구"는 고대에서
1945년까지의 한국자료 97점과 일본자료 43점, 전후 연합군최고사령부에 의한
독도의 한국반환과정, 독도영유권논쟁을 촉발시킨 자료 14점 등을 근거로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1905년 일본이 내세운 "무주지 선점론"도 억지임이 확인됐다.

"한.미.일 3국의 자동차산업 회계원칙 비교와 재무분석"은 기업간 투자정보
의 기초자료인 재무제표를 비교분석한 것.

이에 따르면 한국이 자산재평가와 유가증권의 원가평가, 연구개발비의 이연
자산화를 회계에 적용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현재가치 개념과 현금흐름표를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영업권의 40년 상각허용과 유가증권의 싯가평가, 연금제 실시에 따른
퇴직급여비용의 반영 등이 돋보였다.

부채비율은 일본이 가장 높았고 한국 미국이 뒤를 이었다.

자산및 자본대비 이익은 미국 일본 한국순이었다.

우리나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높은 반면 금융비용 부담이 커 경상이익률
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곡학술문화재단은 쌍용그룹 창업자 고 김성곤 선생의 출연으로 69년 설립
됐으며 지금까지 1천5백여명의 학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국내 학술
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

86년에는 성곡학술문화상을 제정, 해마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부문에서
1명씩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성곡논총 28집"은 전국 대학및 공공도서관 연구단체 기관 등 9백여곳
에 무료로 배포됐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