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는 광복 52주년을 앞두고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친다.

종교계의 이번 8.15행사는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동포 돕기와 평화통일
기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최훈)는 광복 52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를
10일 오후 2시30분 동대문 중앙성결교회에서 갖는다.

1부 예배에서는 이만신 목사의 사회로 임옥 목사 (한기총 명예회장)가
설교하고 임봉천.김유찬 목사, 유상렬 장로 (한기총부회장), 양용주 목사
(한기총공동회장)가 기도한다.

2부에서는 민경배 연세대 교수 (신학)가 "광복과 평화통일"에 대해
강연한다.

한기총은 아울러 8.15관련 성명을 내고 "하나님께서 주신 조국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꿔야 할 사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체적 부패로
말미암아 태풍을 맞은 배처럼 파선위기에 놓여있음을 직시하며 한국교회는
이를 위해 정직 절제 사랑 실천운동을 계속 전개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민족 의식개혁과 사회변혁에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97 민족통일 성령복음화 대성회 (총재 신현균)는 8일 오후 7시 서울
횃불회관에서 "회개와 통일을 여는 밤"을 연데 이어 10~15일 전국
시.도지역교회 회개기도성회, 한국교회 평신도 회개기도성회 (명성교회),
한국교회지도자 회개기도성회 (금란교회)를 개최한다.

또 교파에 관계없이 광복절주간중 한끼이상 금식, 북한 주민의 고난에
동참토록 권유하고, 14~15일에는 교계 지도자 1백20여명의 통일전망대
방문을 추진한다.

한편 북녘동포돕기 불교추진위원회 (위원장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는
8.15기념 민족화합 통일정토 서원불교대회를 15일 오전 11시 서울
봉은사에서 연다.

이날 대회에서는 월주스님의 대회사와 설정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의
8.15 기념사, 설조스님 (불국사주지)의 남북국민과 지도자들에게 드리는
글이 낭독된다.

위원회는 이에앞서 12~15일 통일을 위한 순례법회를 전국에서 펼친다.

12일 부산 범어사에서 발대식을 갖고 민족화합보살단과 통일정토보살단
으로 나뉘어 전국을 돌면서 지역불자들과 함께 북녘동포를 생각하는
거리법회와 지역 캠페인을 전개한다.

두 순례단은 14일 수원법회에서 집결, 통일정토 서원의 밤을 갖고 15일
봉은사에 도착한다.

15일 오후 3시에는 북녘동포돕기를 위한 걷기대회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탑골공원까지 펼친다.

천주교는 15일 전국 각 본당에서 광복절기념 및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갖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