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술애호가들은 국내작가중에서는 박수근, 해외작가로는 샤갈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미술"이 최근 월드리서치와 함께 20세이상 성인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술문화에 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작가로는 박수근에 이어
이중섭 김환기 천경자 백남준 김기창 이상범 장욱진 박생광 권진규씨,
해외작가중에선 샤갈에 이어 고흐 피카소 고갱 샤갈 세자르 모네 로댕
마티스 클림트 워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것은 생존작가들이 국내작가 베스트 10에 대거
진입한 점.

91년 조사에서는 대부분 작고작가에 관심을 보인 반면 이번에는
생존작가인 천경자 백남준 김기창씨가 4~6위에 올랐다.

이밖에 40대초반의 젊은 설치작가 조덕현씨가 11위에 올라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좋아하는 장르는 서양화가 30%로 단연 선두였다.

다음은 조소(21%) 판화(17%) 한국화(14%) 공예(11%) 서예 등 기타(8%)의
순.

서양화가 한국화보다 2배이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조소와 판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미술품 구매이유에서는 선물용(11.6%)이나 친분관계(26.7%) 때문에
구입했다는 사람들보다 감상이나 소장용(44.5%)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 소장용으로 구입한다는 대답은 투자를 위해 산다(7.7%)와 일맥상
통해 미술품구입시 재산증식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향후 구매를 희망하는 장르도 서양화가 51.9%로 강세를 보였고 조소
(39.3%) 판화(30.5%) 한국화(27.2%)가 뒤를 이었다.

미술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중복답변 허용)으로는 예술성이 94.3%로
첫째였지만 여전히 작가의 지명도(73.7%)를 가격결정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밖에 전시장을 찾는 횟수는 전문가그룹이 월 4.1회, 일반인이 연평균
1~2회라고 대답했고 56.7%가 1~3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정보는 대부분 신문(63%)에서 얻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73.1%가 불황기에는 미술품 구입의사가 현저하게
감소한다고 대답, 경제와 미술의 높은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