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을 거부하고 새로운 항성을 모색한다"

일단의 젊은 건축가와 비평가들이 8월9~15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733-4448)에서 건축전을 갖는다.

현실비평연구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하는 청년작가 실험전의
주제는 "항성".

"항성"이란 사전적 의미로 "언제나 변하지 않는 성질"이란 뜻.

전시회를 기획한 건축비평가 조권섭씨는 "건축에서의 항성이란 시대정신을
담은 작가자신의 발언의지, 즉 체질적 개성을 뜻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항성을 갖고 작업하는 작가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항성"을 주제로 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건축계에 만연한 "졸업장
티내기"풍조를 지적한다.

"외국대학 어느 유명교수에게서 배웠다는 간판 중시가 표절을 양산합니다.

외국건축물을 베끼는 것이 졸업장값을 하는 것인양 받아들여지는 게
현실이죠"

이번 전시회는 조건영 김태수 강남구씨 등 중견작가 "초대전"과 강일원
김태우 박종원 정창석 조병수 조용범 등 30대중반 신진들의 비평 "대상전"
으로 구성된다.

각각 모형과 실크인쇄된 도면을 전시하는데 스케일의 개념을 중시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감도의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형의 높이를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것이 특징.

김태수씨의 "국민생명 연수원"외의 작품들은 현재 공사중인 건축물의
모형이다.

전시기간중 별도의 강의 프로그램(9,14일)을 마련, 작품설명과 비평,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9일에는 문학평론가 김주연씨(숙대 독문과교수)의 문학강의에 이어
초대작가 작품설명회가 열리며, 14일에는 화가 고영훈씨의 미술강의와
대상작가 작품설명회가 진행된다.

<박성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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