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과 개신교 가톨릭 등 범종교계가 참가하는 "제1회
종교예술제"가 9월23일~10월6일 예술의전당 음악당과 한가람미술관,
프레스센타,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다종교사회에서 종교인 상호간 이해증진 및 화합도모를 목적으로
펼쳐지는 무대.

지난해까지 종교음악제와 종교미술제가 따로 개최됐으나 올해부터는
영화제와 학술제가 새로 만들어지고 시기도 같게 해 종합예술제로
태어나게 됐다.

음악제는 기독교방송, 미술제는 조계종, 영화제는 기독교, 학술세미나는
가톨릭이 각각 행사를 주관한다.

9월23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개막식행사와 함께 개최될 음악제는
성가곡과 민요 연합합창곡 등으로 짜여질 예정.

개신교에서는 구노의 "오 나의 구주여",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
(소프라노 박미혜), "주기도문",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바리톤
고성현)을 내놓는다.

불교에서는 "한마음 있음이여", "찬미의 나라" (국악인 김성녀),
"원효대사", "청산은 나를 보고" (바리톤 이재웅)를, 가톨릭에서는
스트라젤라의 "아리아 디 키에자", 비제의 "하느님의 어린 양"
(테너 최인배), 모차르트의 "알렐루야",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소프라노 김경희) 등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 기독교 불교 가톨릭 원불교에서 75명씩 모두 3백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그리운 금강산", "경복궁 타령", "기쁜 날" 등을 부른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제는 기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등 6개 종단의 성직자가 출품한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1백2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기독교주관의 영화제는 9월29일~10월1일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29일 "기독교영화"의 날에는 프랑스 가브리엘 엑셀 감독의 "바베트의
만찬", 이기원 연출의 "빛은 내가슴에"가 상영된다.

30일 "불교영화의 날"에는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베르톨루치의 "리틀 부다"가 소개된다.

10월1일 "가톨릭의 날"에 상영될 작품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과 존 뒤간의 "로메로" 등.

가톨릭 중앙협의회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는 24일 오후 2시 프레스센타
기자회견장에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개최된다.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기조강연을 하며 류병덕 교수 (원광대)가
"통일과 이데올로기의 청산", 이영자 교수 (가톨릭대)가 "한국사회의
이질성과 치유대책", 박경준 교수 (동국대)가 "도덕성 회복방안" 등을
발표한다.

한편 예술제개막 축하연회는 23일 저녁 8시30분 예술의전당 음악당
로비에서 열린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