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8세 (EBSTV 오후 2시)

영국 BBCTV 시리즈를 각색한 역사극.

종교적인 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6번이나 왕비를 바꾼 헨리 8세의
일대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헨리 8세는 임종을 앞두고 하느님 앞에서 회개하라는 신부의 말에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본다.

튜더왕조의 핏줄로 정통성을 인정받은 왕이었으며 절대왕권을 확립한
헨리 8세.

그는 스페인과의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요절한 형의 아내 캐서린을
첫번째 왕비로 맞이한다.

왕자가 생기지 않자 그는 나라의 안정을 내세워 캐서린과 이혼하고
귀족의 딸 앤 볼린과 결혼한다.

로마교황청이 재혼을 인정치 않자 헨리 8세는 의회의 동의를 얻어
영국국교회 (성공회)를 세운다.

하지만 앤 볼린 역시 아들을 낳지 못하고 구설수에 오른다.

도날드 플래랑스등 세익스피어 극단출신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하다.

* 제이제이 (KBS1TV 오후 10시35분)

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잠시 나마 식혀줄 정치코미디.

전문사기꾼인 토마스 제퍼스 존슨은 보험회사 회장을 사기치러 갔다가
국회의원들의 얘기들 엿듣고 정치판이야말로 떼돈을 벌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러던중 제프 존슨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사망하자 그의
지명도를 빌어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고 하원의원에 당선된다.

워싱턴 정가에 진출한 토마스는 이른바 "정치위원회" 등 각종 기구를
동원, 의원들이 막대한 정치자금을 챙기는 것을 알아내고 "동력자원
위원회"에 들어간다.

이때부터 한바탕 소동이 시작된다.

주인공 에디 머피의 대사와 표정이 익살맞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