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문화의 산업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인 김충환(43) 강동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앞으로 문화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문화를 개발,관광객을 유치하면 재정자립도를 높일수 있으며 이는
곧 지방자치제의 이상인 주민자치 고도화의 초석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구청장이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중이다.

신석기시대 문화유적지를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

"2000대초면 완공되겠지요.

연간 1백만명이 방문, 평균 1만원만 쓰고 가도 1백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구예산 1천여억원의 10%를 테마파크에서 충당할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는 그렇다고 수입확충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공원보다 좋은 게 있습니까.

유적지 테마파크를 비롯해 3~4개 공원을 신설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렇게 되면 녹지공간이 구 전체면적의 절반을 넘게 됩니다"

김구청장은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도 단계적으로 없앨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화구 이미지를 가꿔가는 강동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강동구는 현재 "천호상세계획"에 따라 천호동 중심가의 유흥구역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대신 그 자린엔 20~50층 규모의 오피스빌딩을 유치하고 있다.

오피스타운이 건립되면 강동구는 송파, 잠실, 경기도 하남시 일대의
경제거점으로 자리매김된다.

김구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정무제1장관 비서관, 서울시
올림픽준비단 기획담당관, 서울시장 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지방자치
시대의 도시행정가" "도시재개발 정책의 변화과정연구" 등의 저서를 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