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푼 만큼 얻으리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남서울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담임목사 이철)는
연간 예산의 절반이상을 "남의집 살림"에 쓴다.

이때문에 교회당도 크지 않고 부속건물 하나 없지만 "아낌없이 주는
교회"라는 칭송을 듣는다.

제집 창고 넓히는 일보다 남 돕는 일을 좋아해 곳간은 비었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풍요로운 "부자교회".

75년 아파트 지하실 셋방에서 첫예배 (홍정길 목사)를 가진 이후
출석교인 4천5백명으로 성장한 지금까지 나눔의 정신은 변함없다.

교인수가 급증하자 일산 분당 평촌등 12곳에 자매교회를 "분가"시키면서
해당지역 교인과 재정을 함께 "상속"시켜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회사역중 돋보이는 것은 장학.구제사업.연간 1백11명에게 1억8백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성수대교 붕괴사고때 희생된 승영(당시 서울교대 재학)이를
기리는 승영장학회(기금 2억원)를 만들어 신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또 호스피스 사역에 일생을 바친 고 이덕희 전도사의 유족이 기탁한
1억원으로 이덕희전도사기념사업을 펼쳐 말기 암환자를 돕는데도 힘쓰고
있다.

단순히 돈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만나고 편지도 보내면서
인간적인 유대감을 중시하는 게 또다른 특징.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책정한 교회의 순수 사회봉사예산은 연간
2억3천만원.

지난해에는 일원동 밀알정서장애인학교 건축에만 36억원을 특별헌금했다.

전임 홍정길 담임목사가 당회장을 사임하고 학교건립에 전념한 끝에
이달 14일 완공됐다.

81년부터 시작한 국제전도폭발운동은 복음세계화의 교두보.

한국본부를 운영하면서 연2회 지도자 임상훈련을 주관하고 매주
두차례씩 자체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선교사 80여명과 농어촌교회 1백50여곳을 지원하는 한편 여전도회가
앞장서 동해안 등대교회등 군교회 12개를 설립하기도 했다.

"외부 지원을 늘리다 보니 성도들이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감내해 왔지요.

이웃 돕는 일에 열중하다 우리 식구 어려운 줄 몰랐다고나 할까요.

우물물을 많이 퍼줬으니 다시 채워야 할 때가 온거죠.

이젠 "주는 교회"와 "내실을 다지는 교회"를 병행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부임한 이철 담임목사는 그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청소년 교육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창립 22주년이 됐으니 다음 세대가 교회를 이끌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외부사역에 치중하느라 마련하지 못한 교육관을 세우고 싶다고.

"하나님께 순종하고 영혼을 구하는 일이 목회자의 사명이지요.

여기서 얻어진 사람들을 양육하고 평신도와 협력, "함께 하는 사역"을
펼칠 계획입니다"

유치부부터 다녀 20년째 출석중인 권대임(26)씨는 "목사님의 설교가
아버지말씀처럼 따뜻하고 자매들도 한가족같아 무척 편안하다"며 "가족같은
마음으로 남을 위해 기도하는 자세를 배운다"고 말했다.

남서울교회는 신반포교회 천주교회와 맞닿아 있으면서 "의좋은 형제"
소리를 듣는다.

최근에는 신반포교회와 북한돕기 새벽기도회를 함께 갖고 헌금
3백4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 고두현 기자 >


< 남서울교회 교인들 >

<>재계

= 안영수(삼양사대표) 조창식(한샘인테리어대표)
이훈민(유니텍대표) 김충규(경인엔지니어링대표)
이기환(건축설계사)


<>정.관계

= 구본영(OECD대사) 박정희(행정쇄신위원회위원)
이병웅(대한적십자사사무총장)


<>법조계

= 강철구(전주지방법원장) 윤진수(수원지원판사)
박원철 박영수 하죽봉(변호사)


<>학계

= 이광배(숭실대부총장) 김구자(인하대가정대학장)
김구 박근수 우규환 오금성 이기춘 신정휴 김경태 전국진 (서울대)

조성호(고려대) 전영혜(경희대)
노완섭 송익화(동국대) 양한남(중앙대)
홍종호(한양대) 김준호(동덕여대)

김경국(인하대) 박정순(총신대)
김웅수(강원대) 김용복(공주사대)
송대희(한국개발연구원부원장)


<>문화.언론계

= 홍기성(진솔문고대표) 박상은(NGO사무총장)
박철순(문화일보논설위원) 김주한(EBS국장)


<>의료계

= 장경혜(남서울의원장) 문영기(서울산부인과의원장)
김승조(성모병원산부인과장) 고석훈(미치과의원)


<>군장성

= 문영한(육군준장) 신재석(예비역대장)
김정웅(예비역소장) 최상호 양경호(예비역준장)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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