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반드시 지방문화가 꽃피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문화예술이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서비스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높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가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라고 강조한 김동일 중구청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중구만의 독특한 상황을 십분 활용하는 문화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특히 급속한 산업화의 여파로 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대신
상주인구는 급격히 줄어든 전형적인 도심지역.

때문에 주민뿐만 아니라 이지역에 들어와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거주민
못지 않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김구청장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은 관주도보다는 민간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 95년 구청장 재직시 이미 문화원을 법인으로 전환시켜
민간차원의 지원채비를 갖추고 4억2천만원의 기금도 마련해놓은 상태.

기금은 전통계승 및 창조적인 예술활동 지원에 쓸 예정.

특히 향토사발굴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현재 중구의 대표적인 문화산업인 세운상가 일대의 출판인쇄, 충무로의
영화, 명동의 패션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한 김구청장은 이들 지역을 각기 세계적인 타운으로 건설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칫 소속감을 잃기 쉬운 주민들에게 애향심을 심어주는 것도 큰 과제.

김구청장은 이를 위해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문화축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