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아노미 상태"

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규정하는 한국의 현실이다.

서구의 물질문명과 한국 고유의 가치관이 충돌해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물질문명과 정신문명과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서구
윤리의 장점을 적극 배우자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의 물적 토대가 서구화 근대화된 만큼 그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물론 무조건적 수용은 아니다.

생산단위의 세분화에 따른 가족윤리의 실종 등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건강한 시민의식, 합리적 치부 인정, 평등의식 등은 적극 수용하자고
말한다.

(황경식 저, 민음사, 1만5천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