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초기의 정쟁을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1TV 대하
역사드라마 "용의 눈물" (매주 토 일 오후 9시45분)이 정도전에 이어
이숙번과 하륜을 새 스타로 만들고 있다.

두사람은 이방원 (유동근)의 핵심참모로 1차 왕자의 난을 성공시킨데
이어 이방원을 태종으로 옹립하는 밑작업을 수행중이다.

두 사람 모두 치밀하고 빠른 두뇌전과 신중한 태도 및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이숙번(좌부승지)은 이른바 정보기관 책임자로 민심파악과 정적감찰역을
맡으면서 밀실 공작정치를 주도해 킹 메이커로 나서는 인물.

이방원과 형제간의 의를 맺고 궂은 일을 도맡는 역할이다.

특히 이숙번역을 맡은 선동혁이 강인하고 선이 굵은 개성 연기를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륜 (정당문학)도 이방원이 권좌에 오를 것임을 일찌감치 예상하고
처음부터 이방원의 참모역할을 맡아 두뇌를 제공한다.

이방원은 미래를 통찰하는 지략과 사심이 없는 점을 간파, 그의 주장에
따른다.

이숙번역의 선동혁과 하륜역의 임혁은 오랜 경력(20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역에 머물러 왔으나 그동안 "용의 눈물"에서의 중후하고
개성있는 연기로 뒤늦게 중견의 잘이 올라서고 있다.

한편 KBS는 올해 11월 끝낼 예정이었던 "용의 눈물"을 내년 2월말까지
방영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