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드 (SKC)

"트레인스포팅"의 대니 보일과 함께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영국의
젊은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의 96년작.

토머스 하디의 소설 "비운의 주드"를 현대적인 영상과 독특한 구조로
영화화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바탕으로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처받는 젊은 영혼들의 순수하고 강렬한 사랑이야기가 가슴뭉클하게
펼쳐진다.

"쉘로 그레이브"에서 소심한 회계사역으로 주목받은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
이 우유부단한 학자지망생 주드로 등장, 엄청난 상실감을 통해 분열되는
과정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 바운드 (영성)

두 레즈비언이 마피아를 골탕먹이는 내용의 범죄스릴러.

"어쌔신" "매트릭스"의 각본을 쓴 워쇼스키형제의 감독 데뷔작이다.

아파트수리공 코카및 마피아 조직원과 동거하는 바이올렛.

엘리베이터안에서 심상치 않은 시선을 교환한 두 여인은 곧 위험한 관계에
빠진다.

이들은 바이올렛의 정부가 맡아둔 마피아의 돈 2백만달러를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

치밀한 각본과 관객의 허를 찌르는 엉뚱한 전개, 잔인한 유혈장면 등은
코엔형제식 스릴러를 연상시킨다.

"쇼걸"의 지나 거손과 "브로드웨이를 쏴라"의 제니퍼 틸리의 연기대결이
불꽃튄다.

시저로 나오는 조 판토리아노의 광기어린 연기도 인상적.

<> 스페이스 잼 (워너)

"메리 포핀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등을 통해 친숙해진 실사합성
애니메이션.

NBA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워너브러더스사의 대표적인 만화캐릭터인
벅스바니가 공동 주연.

우주의 놀이공원 책임자 스와크 해머는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구에서
사랑받는 타이니 툰의 주인공들인 벅스바니 로드런너 코요테 등을 납치하려
한다.

벅스바니는 농구시합을 벌여 지면 따라가겠다고 제안하자 스와크 해머는
NBA스타들의 기량을 빼앗아 최강의 팀을 구성한다.

화려하고 정교한 합성기술은 볼만하지만 놀라운 상상력을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연결하지 못한 탓인지 흥행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조 피트카 감독.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