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말 이후 "소품종 대량생산방식"과 "획일화"는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짐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방식"과 "유연생산체제" 등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와 "효율적 관리"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테일러의 일대기를 정리하고 그 현대적 의미를 조명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최선의 방법-테일러와 효율성의 수수께끼(원제
The One Best Way-Frederick Winslow Taylor and Enigma of Efficiency)"
(로버트 카니겔 저, 바이킹출판사)가 화제의 책이다.

테일러는 18세에 고등학교를 그만뒀다.

성적이 나빠서가 아니고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도제수업을 받기 위해서
였다.

그는 2년여에 걸친 공장생활에서 생산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한사람의 작업자가 선도 긋고 물건도 나르며 금속을 자르는 등 모든 생산
공정을 수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시간과 인간행동을 세세하게 구분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톱으로 지름 10 금속을 자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0초가 적당하며 30도 정도 상체를 숙이면 설계도면을 작성하는데 능률이
오른다는 등이 그것이다.

"테일러주의"는 이런 작업구분을 바탕으로 한 생산방식이다.

이런 테일러주의는 20세기초엔 노동자의 비인간화라는 측면에서 비판받았
으며 20세기말엔 유연성의 결여라는 측면에서 효능을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동차 전자제품공장 등에선 이 방식이 21세기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